노트북에 물 쏟았을 때 순간적으로 정말 패닉이 옵니다. LG 노트북을 거의 4년가량 쓰면서 물을 두 번이나 쏟았어요. 정확히 말하자면 한 번은 레몬 슬라이스를 넣어 놓은 레몬수였고, 한 번은 생수였지요. 3개월 간격으로 두 번 쏟은 거였어요.
노트북을 쓰면서 물을 쏟아본 건 처음이라 대처 과정에서 미흡한 부분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노트북에 물을 쏟고 충격 속에 빠져 있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자 이 글을 씁니다.
노트북에 물 쏟았을 때 대처 방법
대처 방법 1: 서비스센터에 최대한 빨리 가세요
서비스센터에 최대한 빨리 가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노트북 내부에 들어간 물을 제거하고 필요하면 부속품들을 분리해 두어 물로 인한 손상을 최소화해야 하거든요.
저는 집 근처에 서비스센터가 있어서 다행히 물을 쏟은 다음 날 바로 갈 수 있었어요. 두 번째 물을 쏟았을 때는 마침 집에 있었을 때라 당일에 바로 들고 뛰어갔답니다. (역시 경험이 중요해요)
대처 방법 2: 물을 쏟은 이후에는 절대 전원을 켜지 마세요
처음에 레몬수를 쏟았을 때 노트북이 잘 되나 확인하려고 직후에 노트북을 켰어요. 작동이 되더라고요(신기). 물을 쏟은 상태이니 사용을 제대로 하지는 않고 일단 꺼두고, 서비스센터에 방문 예약을 했어요.
그리고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서 또 켜봅니다. 왜냐?
또 켜지나, 작동이 어떻게 되나, 궁금했거든요. 하지만 곧 피픽-하고 화면이 나가면서 전원이 꺼졌고 그 이후에는 켜지지 않았어요.
나중에 서비스센터에 가서 그 얘기를 했더니, 노트북에 물을 쏟은 직후에는 절대 절대 절대 전원을 켜면 안 된다고 합니다. 노트북 침수 후에 전원을 켜면 메인보드가 나가버릴 수 있다고 하네요.
참고로 휴대폰도 마찬가지입니다. 폰을 물에 빠드렸을 경우 절대 전원을 다시 켜지 말고 서비스센터로 빨리 가세요.
대처 방법 3: 노트북에 묻은 물을 최대한 닦아주세요
최대한 빨리 서비스센터를 가는 것이 최우선이지만, 바로 갈 수 없는 상황이라면 최소한의 응급처치는 해야겠죠?
외부에 남아 있는 물기를 휴지로 닦아냅니다. 안에 들어간 물기는 어쩔 수 없겠지만 최대한 주변 물기를 없애는 게 좋겠죠.
LG 노트북 침수 수리 후기
1차 노트북 침수: 레몬수의 난
처음으로 노트북에 물을 쏟은 건 2017년 5월이네요. 사실 이제는 사건의 세부 내용은 기억이 잘 나지 않아 카톡 내용을 찾아봤어요.
생수가 아니고 레몬즙 성분이 포함된 레몬수라 노트북 내부 손상이 약간 더 있었습니다.
세척비용이 77,000원이었고, 키보드랑 하드 교체 비용이 20만원 정도였던 것 같아요.
서비스센터 직원이 메인보드 손상 여부를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렸고, 저는 그만큼 피가 말랐죠. 메인보드가 손상되었을 경우에는 수리비가 최대 85만원까지 나올 수 있다고 했거든요. (한 마디로 새로 사란 얘기)
2-3일 정도 기다린 결과 다행히, 정말 천만다행으로 메인보드가 손상되지는 않아서 세척비용, 키보드 및 하드 교체 비용만 내고 노트북을 받았어요. 물을 쏟고 나서 서비스센터를 가기 전에 전원을 두 번이나 켰는데 메인보드까지는 손상이 되지 않았다니 정말 다행이었어요.
하드를 교체하는 김에 기존의 128GB였던 하드를 256GB로 업그레이드 해서 교체했습니다. 물론 추가 비용은 좀 더 들었지만, 어차피 뭐 돈 드는 마당에 업그레이드 하면 좋죠.
다행스러운 마음으로 그 이후로는 노트북을 정말 주의하며 잘 썼었어야 하는데 3개월 뒤에 물을 또 쏟습니다.
2차 노트북 침수: 생수의 난
이번엔 그나마 첨가물이 없는 맹물, 생수였고요, 서비스센터에 가서 확인하니 다행히도 물이 메인보드와 하드를 건드리지는 않았어요. 키보드만 젖어서 키가 안 눌리는 바람에 키보드를 또 통째로 교체했지요. 그 키보드는 결국 3개월 썼네요. 수리 비용은 기록해 둔 것도 없고 기억도 잘 나지 않는데 8-9만원 정도였던 것 같아요. (아마도)
노트북 사용 시 권장사항
클라우드 스토리지 백업
노트북에 물을 두 번이나 쏟아본 경험자로서 꼭 권장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클라우드 스토리지 백업’입니다.
클라우드 스토리지 백업으로 중요한 자료는 항상 실시간으로 백업해 두세요.
사실 이 권장사항은 꼭 물을 쏟는 것에만 해당되는 건 아니죠.
휴대폰도 마찬가지이지만, 노트북도 언제 어떻게 사고가 나서 다 날아갈지 몰라요. 물을 쏟을 수도 있고, 잃어버릴 수도 있고, 떨어져서 깨질 수도 있고 변수는 많죠.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를 이용하면 실시간 폴더 동기화를 할 수 있습니다.
동기화가 되어 있는 폴더에 있는 파일은 인터넷 연결이 되어 있다면 실시간으로 온라인에 백업이 되기 때문에, 파일 크기가 유난히 크지 않는 한은 컴퓨터로 작업을 하는 동안 바로바로 저장이 되죠.
저 같은 경우는 전부터 드롭박스를 유료로 사용하고 있었기에, 노트북에 있던 자료도 거의 다 백업이 되어 있었어요.
다운로드 폴더에 있던 최근 다운로드 파일들 정도는 제외하고요. 그나마 이런 파일들은 인터넷에서 받았던 이미지나 무료 프로그램들이어서 치명적인 손실은 아니었죠.
노트북에 물을 쏟아서 수리를 받고 있는 것도 속상한데 작업했던 자료까지 다 날아갔다면 정말 기분 상했을 것 같아요.
무료 용량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
요새는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가 종류도 많고, 비용도 저렴한 데다,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용량도 커요.
⊙ 네이버 클라우드 무료 용량: 30GB
⊙ 구글 드라이브 무료 용량: 15GB
⊙ 박스 무료 용량: 10GB
⊙ 아이클라우드(애플) 무료 용량: 5GB
⊙ 원드라이브(마이크로소프트) 무료 용량: 5GB
⊙ 드롭박스 무료 용량: 2GB
이 외에도 종류가 많지만 유명한 서비스만 추렸습니다.
용량이 크거나 자주 쓰지 않는 파일은 외장하드에 보관하더라도, 주기적으로 작업하는 자료들은 이런 클라우드 스토리지에 싱크를 해두면 인터넷 환경에서는 거의 실시간으로 백업이 가능합니다. 드롭박스 및 원드라이브를 계속 사용하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 강추합니다.
키보드 덮개 사용
처음에 키보드를 산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키보드 덮개(키스킨, 키보드 커버)를 잘 사용했는데, 전 그게 너무 불편하더라고요. 얇은 실리콘 재질이라 사실 타이핑을 하는 데 있어 지장은 별로 없었지만 그냥 답답했어요.
그것만 계속 올려놓고 썼더라도 노트북에 물을 쏟았을 때 물이 들어가는 양이 훨씬 줄었을 거예요.
서비스센터에서도 먼지 및 이물질이 들어가는 걸 방지하고 침수 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키보드 덮개를 사용할 것을 강력하게 권장했습니다
그럼 안전하게 노트북 잘 사용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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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2. 도토리인디고